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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회가 닿아서 디워를 보고 왔습니다. 스토리가 중간중간에 점프하는 것과 괴물의 괴성이 몇가지 제한되어있는등의 사운드 이펙트부를 빼고는 괜찮게 봤습니다. 특히 시가 전투전은 국산 SF를 보고있다는 것을 완전히 잊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일전에도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뜻을 모았다는 영화인들의 시샘이 장난이 아닌가봅니다. '충무로'로 대변되는 정통 영화계 인사들이 딴에는 "나 영화감독이야"하면서 어께에 힘 빡주고 다녔는데 왠 개그맨이 개인 돈까지 부어가며 SF영화를 만들어다가 흥행몰이를 하니 여간 배가 아픈게 아닌가 봅니다.
아래는 이송희일이라는 독립영화 감독의 말입니다.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블록버스터 SF영화치고 제작비 700억(다른 기사들에서는 300억이라고 하는데)이면 얼마나 쥐어짜내서 만들었는지는 뒷전이고 아직도 저예산 독립영화(그들을 아트라고 한다는)기준으로 폄하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이런 잘라먹기식 편집이 얼마나 큰 곡해를 가지고 오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의 뜻을 일그러뜨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좀 야단 쳐야겠다 싶어서 가져옵니다.
사실 이송희일님은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 했어야 합니다. 더 심한 글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디워를 보는 관객들을 "꼬마"와 "바보"에 빗대는 실수를 하더니 마지막으로 피니시를 날립니다.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한국 관객들 대부분을 영화는 애국심때문으로만 보는 바보 저능아로 만들어놓고 글을 끝이 납니다.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지만 이쯤되면 충무로에서 예술한다는 영화인치고는 자폭이 심하지요. 듣자하니 다른 충무로계 인사들도 높으신 안목으로 비난 일색인 것이 어쩜 저렇게 다들 똑같을까 하는 의아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개그맨이 카메라 잡았다는 것만으로 비하를 해대던 권위있는 목 뻗뻗한 감독과 언론인이 올린 혐-디워성 글에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역시 그들에게는 디워를 본 관객을 "바보"로 만들어서가 아닌, 애국심에 상처를 내서라는 이유로 보이겠지요. 저렇게 앞을 못봐서야 충무로라는 간판이 권위와 시기심의 이름으로 눈을 가려버리는 눈가리개 꼴이 더 되나 싶습니다.
첨언1. 이감독의 원문을 다르게 이해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첨언2. 기자 간담회에 간 감자돌이님의 리뷰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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